분류 전체보기 148

[펌] 폭력시위 바로 잡겠다는 버러지들의 잡소리에 역사

"지금 우리나라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대학가는 반란과 난동을 부리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이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나라에게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이 나라는 생존할 수 없다." 1960년대 한창 학생운동이 미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을 때였다. 하버드 법대의 한 학생이 졸업식에서 위와 같은 연설을 했다. 위 연설을 듣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그것은 한참이나 그칠 줄 몰랐다. 시국이 어수선한 중에도 하버드 법대 졸업생의 소신에 찬 뜨거운 졸업사라는 반응이었다. 박수가 가라앉을 무렵 이 학생은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방금 한 말은..

[펌] 폭력에 대해

환 장할 노릇이다. 저 좀비들은 우리가 넘지 말라고 세워 놓은 버스를 으쌰 으쌰 줄 달아 끄집어 낸다. 소화기를 쏘며 막으면 "폭력 경찰 물러가라" 란다. 물대포를 쐈더니 소화전을 끌어와 맞불이 아닌 맞물을 쏜다. 멀쩡한 신문사 현관에 화분을 던지질 않나, 막으러 간 경찰을 에워싸고 인민재판을 한다. 그래 놓고 우리더러 폭력을 쓴단다. 멀쩡한 도로를 점거해 교통 흐름을 방해해 놓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찰차에 낙서하고 불법 주차 운운하며 끌어내는 게 폭력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폭력이란 말인가. 해산 작전에 나서면 저항한다. 저항하면 끌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불가피하게 방패와 주먹이 오갈 수밖에 없게 된다. 지들은 공권력을 향해 폭력을 휘둘러 놓고, 우리가 합법적인 진압에 나서면 폭력 경찰이라..

서울시, CCTV로 인한 사생활 침해 예방한다

서울시, CCTV로 인한 사생활 침해 예방한다 기사등록 일시 : 2008-03-06 15:16:19 서울시는 6일 개정시행으로 개인의 화상정보가 규제되면서 자치구와 산하기관의 CCTV 설치 및 운영현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11,733대)에 비해 3,961대 증가한 15,694대로 33.8%의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운영된 강남구 방범·범죄예방용 CCTV는 전 자치구로 확산되어 운영중이다. 강남구의 경우 CCTV 설치지역의 강도·절도범죄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가 감소되는 범죄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의 경우 CCTV 설치 전 1일 평균 82건이던 112신고접수가 설치 후 62건으로 대폭 감소하고, 방범용 CCTV로 현장에서 절도범..

야동에 의한, 야동을 위한

야동에 의한, 야동을 위한 ▣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오양 비디오의 사회적 의미를 논하시오.’ 대학교 1학년 때 받아든 근엄한 시험지 위에 이 문제가 요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신문방송학 전공 수업의 정규 시험에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포르노는커녕 에로 비디오 하나 보지 않았던 ‘범생이’에겐 큰 충격이었다. ‘오양 비디오’라니, 그럼 교수님도 그걸 봤단 말인가. 쓱싹쓱싹 답을 쓰고 있는 주변의 동기들도? 물론 ‘출제자의 의도’는 ‘오양 비디오’의 전파를 통해 매체발전사적 의미를 설명하란 것이었다. 더 쉽게 말하면 홈비디오의 보급이 오양 비디오의 무서운 전파력을 형성했다는 소리였다. 비디오가 없던 시절엔 꿈도 꾸지 못할. 하지만 그 문제는 대학 새내기인 내 가치관에 큰 혼란을..

당신의 사생활은 안전합니까?

당신의 사생활은 안전합니까? `오양 비디오' `미스코리아 수영복 투시 몰래카메라'에 이어 `백지영 비디오' 사건은 높아져 가는 사이버 성폭력의 위험수위를 확인시켜줬다. 여관들이 붙이기 시작한 `절대안전 몰카 없음'이란 문구는 거꾸로 `몰래카메라에 포위된 인권'을 웅변한다. 그렇지만 이번 백지영씨 사건은 피해자를 `문제 여성'으로 낙인찍어 버리던 이전과는 달리 여성에 대한 사이버 성폭력과 이를 통한 사생활 침해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백지영씨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디오 유출자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백지영은 피해자'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비디오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을 비판하는 온라인 동우회도 생겼다..

미카엘 하네케

미카엘 하네케 지켜본다. 숨어서 지켜본다. 카메라는 파리의 한 골목에 있는 중산층 가정집의 정면을 지켜본다.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지켜본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관객은 깨닫는다. 그들이 지켜보는 이미지는 주인공인 조르주와 안느가 지켜보는 비디오 테이프 속 이미지라는 사실을. 테이프에 담긴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사실을. 통상적인 스릴러영화라면 조르주와 안느는 비디오를 보낸 자를 찾아내고, 관객은 안도감을 느끼며 극장을 나설 것이다. 하지만 하네케는 아무런 해답도 주지 않는다. 은 전형적인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다. 그는 언제나 온화한 중산층 가정으로 침입해 들어가고, 가정은 외부의 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내부로부터 자멸해들어간다. 의 주인공들도 똑같은 운명을 겪는다. 누군가에게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