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진 Screening 26

두오로 강의 노동자들 (Douro, Faina Fluvial, 1931)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 시네마스케이프 | 포르투갈 | 1931 | 24분 | 35mm 은 현존하는 최고령의 감독인 포르투갈의 거장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의 데뷔작이다. 포르투갈 두오로 강가의 이모저모를 훑어나가던 카메라는 거대한 철교와 씽씽 달려가는 자동차와 거대한 배로 천천히 시선을 확장시킨다. 막 잉태된 테크놀로지에 대한 호기심 어린 매혹의 시선이 자연과 문명의 대립 구도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그 사이에 위치한 인물군상들의 기운찬 삶 역시 리드미컬한 활력을 더한다. 1920년대 지가 베르토프와 요리스 이벤스 등에 의해 실험영화의 경향이 된 ‘도시 교향악’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1930년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자연스럽고 안정된 화면과 연출이 인상적이다. -..

생강 (A Bit Bitter, 14분, 1996) 정지우

노동운동을 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점점 소외되는 아내의 고단하고 팍팍한 일상을 그린 정지우의 두번째 단편 영화.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 작품상, 예술공헌상, 젊은비평가상 수상. 생계와 가사. 육아를 모두 담당해야 하는 아내는 피로하다. 한푼이라도 더 벌고 더 절약하기 위해 악을 쓰지만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하다. 언제부턴가 남편과는 대화도 되지 않고, 밤새 이어지는 남편과 동료들의 술자리는 알 수 없는 웅얼거림만이 있다. 이윽고 새벽이 오면 그들은 떠나고 아내는 술상을 치운다. 세상은 변했고, 남편은 지쳐버렸다. -네이버영화-

사로 (斜路: Cliffy, 1994) 정지우

사로 (斜路: Cliffy, 1994) 정지우 굶주린 행려가 길 가던 중년여인을 죽여 끼니를 때울 돈 800원을 뺏는 내용을 담은 정지우의 첫 단편 영화.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 진출, 제47회 몬테카니니 국제영화제 초청. 바람이 분다. 굶주린 한 사내가 철로변에 쓰러져 있다. 무심한 열차가 지나간다. 그 사내 곁으로 한 할머니가 지나간다. 사내는 그 할머니에게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 돌로 때려 죽이고, 그 할머니의 핸드백을 뒤진다. 다시 바람이 분다. 굶주린 사내는 할머니의 핸드백에서 꺼낸 돈으로 그의 허기진 배를 채운다. 사내가 누워 있던 텅빈 길이 보인다. 그리고 다시 바람이 분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