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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백일몽 - 이정국

백일몽 씬 1. 타이틀 하얀 바탕위에 커다란 글씨의 제목 '백일몽'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씬 2. 자취방안(아침) 담배를 피우며 고민스럽게 앉아있던 청년, 담배불을 끄더니 책상 위에 놓인 가위를 집는 모습이 클로즈 업으로 잡힌다. 가위로 얼굴을 문지르며 마치 자살이라도 할 듯 하더니 갑자기 가위를 쫙 벌린다. 그러나 카메라 빠지고 보면 그는 신문에서 구직광고란을 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일어나 가방과 서랍등 여기저기를 뒤지더니 책상 아래서 노 트 하나를 꺼내 그 안에서 증명사진을 찾아낸다. 그는 증명사진을 써놓은 이력서 왼쪽 상단에 붙인다. 이력서를 통해 그가 지방상고생이란 걸 알 수 있다. 씬 3. 마당 평범한 한옥 집 마당의 자취방에서 청년이 거울과 면도기를 들고 수돗가로 나온다. 그는 ..

[시나리오] 지리멸렬 - 봉준호

검은 화면에 70년대 후반 애국조회 할때의 음악(또는 국민체조할 때의 음악) 흘러나온다. 곧 흰글씨의 한문 타이틀 『支.離.滅.裂』이 페이드인 된다.(관객의 50%, 무슨 글인지 순간적으로 읽지 못한다.) 곧이어 한문밑에 한글로 지,리,멸,렬,이 떠오른다. 잠시후 페이드아웃. 곧이어 '제 1 화' 『바퀴벌레』라는 소제목 페이드 인. 음악은 고상한 클래식으로 바뀌어 있다. Episode 1 제1화 바퀴벌레 S#1. 캠퍼스 숲길(낮) 대 학 캠퍼스의 조용하고 깨끗한 아스팔트 길. 주위는 온통 숲이 우거져 있다. (에피소드 1의 주인공인) 길 교수가 기분좋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저편 멀리 자신의 교수실이 있는 인문관 건물을 바라보는 길교수. 작은 몸집에 온화한 얼굴. 품위있으면서도 세련된 양복을 입고있다..

[시나리오] 다우징 - 김윤태

감독 : 김윤태 다우징(가제) 진(15세, 여) 1. 어둠속에서부터 간유리의 벗겨진 페인트 무늬들이 서서히 떠오른다. 부식된 초록색의 무늬들은 마치 이끼처럼 보인다. 2. 화면안으로 들어서는 한 인물의 뒷모습, 상반신, 소켓에서 전구를 돌려 빼낸다. 다른 전구를 갈아끼우고 꼭지를 돌리면 희뿌연 산광이 가득찬다. 타이틀 - 다 우 징 - 3. 진은 커다란 거울이 달린 낡은 옷장 앞에 서 있다. 군데군데 옻칠이 벗겨진 반쯤 열려진 옷장안에는 퇴색한 여름 원피스 몇벌이 걸려있다. 바닥에는 풀이 먹여진 이불 안감들이 접혀져있고, 진은 옷들 사이에 얼굴을 반쯤집어넣고 매캐한 좀약 내음을 한동안 흡입한다. 4. 나무마루가 깔린 교실. 장마의 끝물로 양말을 적시고 있는 바닥, 진은 나무의자에 눈을 감고 앉아 있다. ..

[시나리오]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 1.프롤로그 검은 배경, 혹은 붉은 색 배경을 한 익명의 공간.(사실 붉은 배경이면 더 좋겠다.) 저 깊숙한 곳에서 유유히 걸어나오는 한 사나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나이는 롱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있다. 여유 있게 걸어와 화면 앞에 서는 사나이. 그 위로 새겨지는 자막. – “수다 푸로덕슌 제작” 자막이 사라지면 사나이의 옆으로 진을 치는 4명의 악당들!(역시 실루엣으로 보인다.) 자막 – “미데아 포엠 제공” 사나이에게 덤비는 악당! 사나이, 가볍게 악당을 물리치면 동작을 멈추는 배우들. 자막 – “총천연색 영화” 이와 함께 나레이션이…… 나레이션 : 김두한 자막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시 사나이에게 덤비는 악당2. 역시 사나이의 발차기에 쓰러지며 멈추는 배우들. 자막 – “일백푸로 후시녹음”..

[한겨레]'이명박 후보 유령직원' 국세청 조사 요구가 “선거법 위반?”

»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 캡처 화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녀들의 ‘유령 직원’ 탈세의혹에 대한 국세청의 전면조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 게시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폐쇄를 요구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아고라 청원게시판에서는 ‘푸른고래’ 아이디의 누리꾼 제안으로, 이 후보 탈세 의혹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요구하는 ‘네티즌 청원운동(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3668)’이 진행됐다. 5천명의 서명을 목표로 했지만 단기간에 서명자 1만1천명을 넘기며 누리꾼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진 청원운동이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원회는 이 운동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의 글 게시를 금하는 ‘선거법 93조 위반’이..

[Tear Liner] Low - End Project - 연애를 망친건...바로 나라는걸 알았다.

Tear Liner Changgo.com 1집앨범 리뷰 우린 언제부터인가 음악을 논(論)하기 시작했다. 지성보단 감성에 호소하게 되는 한 곡의 러닝타임 속에서 혹자들은 '작법'과 '주법', 그리고 '장르'를 구분하고 평가하는 아마추어 평론가로 전락해 간다. 물론 그럴 때가 있다. 느낌만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화려한 기교나 퍼포먼스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싶을 때, 그럴 땐 누구나가 '나도 평론가'로 돌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때론 악기와 악보를 구입해 완전한 1인칭 시점을 구현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아마추어도 정작 '그 곡이 어땠느냐?'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 앞에선 살짝 꼬리를 내린다. 그리곤 '그냥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모순된 변명으로 그 질문을 회피한다. 하지만 맞는 ..

2007년 부산영화제서 만난 영화들...

4일간 부산에 체류하면서 본 영화들이다. 처음 이틀동안은 표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영화들의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그냥 매진되지 않은 영화들을 봐야만 했다. 영화 선택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영화제로 기억 될 것 같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작년에 비해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사실 작년엔 영화제들의 프로그램들이 하향평준화된 느낌이었다. 흔히 영화제까지 가서 영화보는 이유들이 대개 '아니 이런영화가' 하는 소리가 절로나는 발견의 기쁨과 '우와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는 획득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젠 발견의 기쁨은 고사하고 획득의 기쁨조차 느끼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M / M 갈라 프레젠테이션 감독 : 이명세 제작년도 : 2007 국가 : Korea 러닝타임 : 110min 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