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소리 Soliloquy 5

[뻘글] 미몽(密夢)

죽은 친구의 삼우제에 갔다 이상한 경험을 했다. 사실 누군가에 삼우제에 참석하는 게 처음이었고, 이번에 삼우제가 치러진 곳이 돌아오고 나서 알았지만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이 친구와는 참 악연이라면 악연이었는데... 걔네 엄마가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았는지 일부러 연락을 해 오셨더라고. 그게 아니면 사실 걔가 죽었다는 걸 알았더라도 안 갔을 거거든. 내가 걔하고 만날 때 걔네 엄마를 몇 번 뵌 적이 있었거든. 그때마다 날 좋게 봐 주기도 했고, '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자기 자식이니까 대충 나와 걔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거 같아. 사실 그 애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싶어 했던 거 같아. 그 방법이 경험으로 터득한 가스라이팅이었던 거고. 그 친구의 가스라이팅은 처..

[뻘글] 쥐며느리

몸이 아프다면서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의 집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냥 신경 쓰지 않으면 되는데... 자꾸 신경 쓰인다. 걱정된다. 뭘까 몇 번 본 것도 아닌데... 설마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어쩌지... 이대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거 같다. 그래 아무 일 없다는 것만 확인하자. 전화는 꺼져 있으니...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그를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자. 그날 서울에 괴수가 처음으로 등장한 날이다. 시청광장이 밑으로 꺼지면서 그 안에서 쥐며느리처럼 생긴 몸길이 50미터는 되어 보이는 녀석이 나와서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던 그때 난 헤드폰을 끼고 빌딩 앞을 걷고 있었다. 누군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아끌었고 난 깜짝 놀라 그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그는..

표현의 자유 그게 뭔데! -광주시청-

지난 2월 29일 시청앞을 배경으로하는 단편영화를 기획중 시나리오를 쓰기위해 조사차 시청앞에서 지나는 사람들과 품경을 지켜보던중 그곳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던 사람을 이삼십명의 시청직원들이 달려들어서 사지를 잡고 들다시피 끌어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가지고 있던 캠코더를 꺼내서 그 광경을 찍으려하자 시청직원 4명이 네게로 달려와서는 밀치고 카메라를 때리며, 촬영을 못하게 막아섰다. 그들은 당신이 뭔데 찍으려는 거냐며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를 말하란다. 대꾸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직원이 하는 말 "너 한총련이지!" 참 어이가 없었다. 그들의 수준을 딱 말해주는 상황이다. 그런일을 겪고 나니까 화도 나고 오기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다음날도 다시 시청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29일과 3월 3일에 이어 1인..

광주시는 합법적 1인시위 방해말라!

2월 29일에 이어 3월 3일엔 1인 시위를 위해 시청으로 들어 가려는 사람의 피켓을 날치기 하듯 빼앗아서 경비실에 집에 넣고 문을 잠가버리는 참으로 유치한 방법으로 시위를 가로 막았다. 하지만 이들의 억지도 1인 시위자를 끌어내기 위해 불렀던 경찰들에 의해서 피켓을 되찾고 시위를 할 수 있게 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시위자의 피켓을 부수고 욕설과 폭언을 일삼으며, 광주시청 공무원들의 화려한 어록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했다. 나도 세금내는 시민이라는 말에 "세금이나 아니나 쥐꼬리 만큼 내믄서.", "시민도 시민 나름이지."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내 얼굴만 나와봐! 죽여 버릴테니까.", "당신들 누군지 알고 있으니까 우리 프로그램(영상물) 만들면 ..

2007년 부산영화제서 만난 영화들...

4일간 부산에 체류하면서 본 영화들이다. 처음 이틀동안은 표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영화들의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그냥 매진되지 않은 영화들을 봐야만 했다. 영화 선택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영화제로 기억 될 것 같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작년에 비해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사실 작년엔 영화제들의 프로그램들이 하향평준화된 느낌이었다. 흔히 영화제까지 가서 영화보는 이유들이 대개 '아니 이런영화가' 하는 소리가 절로나는 발견의 기쁨과 '우와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는 획득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젠 발견의 기쁨은 고사하고 획득의 기쁨조차 느끼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M / M 갈라 프레젠테이션 감독 : 이명세 제작년도 : 2007 국가 : Korea 러닝타임 : 110min 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