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진 Screening/자작 9

2007년 12회 광주인권영화제 트레일러

올해도 인권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번번히 하루 이틀 남기고 벼락치기로 만들게 된다. 부탁을 받은 건 한달 전이지만, '비정규직 필살기'라는 슬로건의 압박으로 도통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덧 영화제 이틀전 더이상 미룰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스트레스로 입술은 쥐고 눈은 튀어 나올 듯이 아팠다. 그때 마침 헌혈을 하고 왔다는 사무실 식구들 덕에 대충 구상을 마무리하고 여기저기 연락을 해서 배우를 캐스팅해서 그날 저녁 비오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 촬영을 감행했다. 그렇게 피가 마르는 작업을 마치고 날을 새워 드디어 영화제 개막일 아침 영상을 보냈다.

[단편영화] 숨은그림찾기 2007

picture puzzle from Bubblegun on Vimeo. 올초에 날림으로 만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용영화다. 이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찍기는 찍었는데, 교육용이라는 한계와 배포시기의 압박, 배우들의 수업일정들로 인해서 여전히 극복되지 않는 아마추어리즘... 3명의 배우와 3명의 스텝 그리고 시나리오 초고이후 3일후 촬영, 3일만에 촬영종료.... 참 3하고 인연이 많은 작업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룧 시높시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명후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크다. 어릴 적부터 간직해 온 모조젖꼭지를 물고 있을 때면 엄마와 함께 있는 듯 편안하다. 학교에서 자신의 그런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친구들에게 힘으로 대하기 일쑤다. 그런 명후의 행동으로 인해 ..

[단편영화] 막차 DISTANCE

낯선 두사람이 금새 어딘가로 떠나기 위한 장소인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 여자에게 결핍된 것과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르지만 둘은 동일한 몸짓을 한다. 이들의 동상이몽을 담아보려 했다. 작년 여름에 찍고 내내 썩다가 12월 의무감에 편집을 했다. 제작비 3만원 아니 4만원쯤 든것 같다. 처음 제목은 디스턴스였다. 낯선 두사람 간의 거리,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지 못하며, 그렇게 스치우며 만들어내는 안타까운 작은 미풍을 담아 보려 했지만, 제작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각각의 컷트를 픽스, 핸드헬드, 트래킹 쇼트로 3번의 테이크를 찍을 생각이었는데.... 고정해서 찍은 첫번째 테이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새벽닭이 울기 시작했다. 다들 지쳐있었고, 핸드헬드와 트래킹은 포기하고 말았다...

자작 실험뮤직비디오 "풍경, 이름없는"

View... Nameless from Bubblegun on Vimeo. 2년전 마을생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어진 주제가 가증스러워 반항삼아 만들어 본 즉흥적 실험이다. 자작 실험뮤직비디오 6분6초 연출의도 사라져가는 주목받지 못하는 풍경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의외의 장소와 사물들에서 성스러움의 표상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으로 성스러움의 표상과 부정의 표상은 작은 고개짓에도 서로 자리바꿈 할 만큼 그들의 형체는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