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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 Liner] Low - End Project - 연애를 망친건...바로 나라는걸 알았다.

버블건 2007. 11.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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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 Liner


Changgo.com 1집앨범 리뷰


우린 언제부터인가 음악을 논(論)하기 시작했다. 지성보단 감성에 호소하게 되는 한 곡의 러닝타임 속에서 혹자들은 '작법'과 '주법', 그리고 '장르'를 구분하고 평가하는 아마추어 평론가로 전락해 간다. 물론 그럴 때가 있다. 느낌만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화려한 기교나 퍼포먼스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고 싶을 때, 그럴 땐 누구나가 '나도 평론가'로 돌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때론 악기와 악보를 구입해 완전한 1인칭 시점을 구현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아마추어도 정작 '그 곡이 어땠느냐?'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 앞에선 살짝 꼬리를 내린다. 그리곤 '그냥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모순된 변명으로 그 질문을 회피한다. 하지만 맞는 말이다. 음악은 '좋으면' 그만 이다. 비가 올 땐 김현식의 수줍은 고백과 슬래쉬(Slash)의 끈적한 기타솔로가, 눈이 올 땐 조지 마이클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와 크리스마스 캐롤의 고요한 세례가, 그리고 요즘처럼 날씨가 더 없이 화창할 땐 더더밴드(The The)와 자우림, 그리고 주주클럽(Juju Club)이라는 국산 모던락 트로이카의 발랄함이 필요할 뿐이다. 김현식의 고음처리가 어떻고, 슬래쉬의 스케일이 펜타토닉이니 도리언이니하는 그런 것들은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들의 고민이라 다분히 직업적인 것들이다. 그와는 달리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그 음악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결국 우린 그 '순간'에 충실하며 음악 자체를 듣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티어라이너(Tearliner)의 데뷔작 [작은방, 다이어리]를 '논'하기 보단 '느끼면서' 소개하고 싶다. 여러분들도 이 앨범을 들으며 "진짜 '작은방'에서 '다이어리'속 같은 다양한 사연들이 녹음되었다"라는 라이너(Liner)의 고백이 얼마만큼 사실적인지 각자 가늠해 보길 권한다.


저렇게 긴 사설을 늘어놓고 이제 와서 이들의 음악이 루시드 폴(Lucid Fall)과 라디오헤드(Radiohead)를 닮았다고 하기가 좀 그렇지만 그것조차도 'Lublic'과 ‘Rain became tears(Misty rain ver.)'를 듣고 즉석에서 와 닿은 '느낌'의 한 단면이라 한다면 조금은 변명이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느낌은 마지막 곡 'Rainy day(Piano ver.)'까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 된다.(앨범의 첫 곡은 이래서 중요한 것인가 보다.) 물론 'Cushion babe'나 '추억으로'처럼 그 흐름에 살짝 역행하는 곡들도 있지만 그 곡들 역시도 '그리움, 꿈, 추억'이라는 앨범의 3대 명제에는 크게 어긋남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합류하게 된다.
푸른새벽의 한희정이 함께한 'Hide again(Feat. dawny)'은 혼성듀엣의 매력이 몽상으로 승화되는 음악적 마법을 선사하고 있으며, "희망이라는 건 한낮 꿈에 지나지 않아. 삶을 지탱하는 건 약한 의지일 뿐이야"라는 쇼펜하우어식 인생론을 읊조리는 "하류의 기복"도 필청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사막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그 광활함을 어쿠스틱 기타의 살아있는 울림으로 전달하고 있는 'Watch the star', 벚꽃이 만개한 봄의 황금기에 어울리는 필살 멜로디가 기분 좋은 'Novaless',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간직되어 있을 옛 사랑에게 전하는 그리움이 뼛속까지 사무칠만한 '너를 보며'는 필자의 개인적인 추천트랙이다. 또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앨범 후반부를 풍성하게 해주는 '삶이란', 'London dream', 'Be a god'의 꿈결같은 독백들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특히 London dream의 후반 반전엔 더욱 귀 기울여 보시길.)


근 래 자주 들려오는 줄리아 하트(Julia Hart)와 루시드 폴, 그리고 티어라이너의 포크(Folk Rock) 음악으로 정겨웠던 70~80년대의 무브먼트가 재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이 정도의 밴드들이 더 많이 출현하고, [Lucid Fall], [작은방, 다이어리], [영원의 단면]같은 앨범들이 꾸준히만 발매돼 준다면 자본주의에 입각한 수익 위주의 '상품'들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메인스트림에도 감성 위주의 '작품'들이 들어 설 더 큰 공간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김성대

<출처 : 창고닷컴 (changgo.com) >




Low-End Project - 연애를 망친건...바로 나라는걸 알았다.


Written by 강지훈(눈물기타)
Lyrics by 강지훈, Liner
Vox by 강지훈, Liner
Guitars by 강지훈
 

크래커 컴필레이션 수록곡.

눈물기타형이 작곡하고 함께 노래한

티어라이너와 눈물기타 지훈형과의 2인조 프로젝트 밴드.


의욕적으로 LP(로우엔드프로젝트)라는 밴드명을 짓고

곡작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장비나 제작비문제로 한번 좌절하고,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흐지부지 되어버린...


어쩌면 이곡이 로우엔드프로젝트의 처음이자 마지막곡이 되어버릴지도..

하지만 라이너군은 여전히 믿고 있습네다.

언젠가 눈물기타형이 '짜안'하고 휴식에서 돌아오면

그때다시 로우엔드프로젝트와 티어라이너는

한국 인디씬에 오줌을 갈겨 획을 긋고 영역표시를 분명히 하리라고.


포근했던 눈물기타형작업방에서 함께 코러스멜로디라인 만들면서

조곤조곤 녹음했을때가 정말 즐거웠는데..


곡 '연망나'. 들을때마다 아쉽고, 티어라이너 기타오디션 볼때마다 아쉽고

혼자 누워 천장을 보다가도 아쉽고, 노래도 하기 싫고, 기타는 잡기도 싫고.


출처 : http://blog.naver.com/tearl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