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
씬 1. 타이틀
하얀 바탕위에 커다란 글씨의 제목 '백일몽'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씬 2. 자취방안(아침)
담배를 피우며 고민스럽게 앉아있던 청년, 담배불을 끄더니 책상 위에 놓인 가위를 집는 모습이 클로즈 업으로 잡힌다.
가위로 얼굴을 문지르며 마치 자살이라도 할 듯 하더니 갑자기 가위를 쫙 벌린다.
그러나 카메라 빠지고 보면 그는 신문에서 구직광고란을 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일어나 가방과 서랍등 여기저기를 뒤지더니 책상 아래서 노 트 하나를 꺼내 그 안에서 증명사진을 찾아낸다.
그는 증명사진을 써놓은 이력서 왼쪽 상단에 붙인다.
이력서를 통해 그가 지방상고생이란 걸 알 수 있다.
씬 3. 마당
평범한 한옥 집 마당의 자취방에서 청년이 거울과 면도기를 들고
수돗가로 나온다.
그는 거울을 벽에 걸고 그것을 보며 면도를 한다.
씬 4. 아파트 욕실(환상)
행복한 표정의 청년이 깨끗한 욕실에서 전기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씬 5. 마당
면도를 하고난 청년이 안경을 벗어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세수를 한다.
씬 6. 아파트 욕실(환상)
면도를 하고 나서 세수를 하기 시작한다.
씬 7. 마당
세수를 하고나서 벗은 안경을 들고 자취방으로 들어간다.
씬 8. 아파트 거실(환상)
욕실에서 거실로 나온 청년, 기다리고 있던 한 여인이, 마치 아내 처럼,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준다. 행복한 표정의 청년
씬 9. 자취방
벽에 걸린 옷으로 얼굴을 닦고 입고나갈 옷을 찾는다.
씬 10. 아파트 거실(환상)
8씬에 나타난 여인이 청년이 양복을 입는걸 도와주고 있다.
청년은 옷을 입으며 넥타이를 만진다.
씬 11. 자취방안
혼자 넥타이를 맬려하지만 서툴러 제대로 매지 못한다.
씬 12. 아파트 거실(환상)
청년이 출근 복장으로 나가려할때 여인이 보약인지도 모를
음료를 건내 마시게 한다.
그것을 마시는 청년
씬 13. 자취방안
큰 유리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있는 청년
나가려다가 주머니를 뒤져보더니 뭔가를 잊은 듯 두리번 거린다.
책상위에서 칼을 집어 선반위에 놓인 돼지 저금통을 집더니 칼로 찢으려 하나 갑자기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저금통이 손에서 빠져 바닥에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저금통을 집어 칼로 푹 찌른다.
씬 14. 마당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수돗물
빨래줄에 걸린 옷을 보는 주성
구석에 놓인 구두를 집는 손
구두를 닦는 청년의 손에서 카메라 올라가면 청년이 구두를 닦다 가 문득 안집 쪽을 바라본다.
좀전에 환상 속에 나왔던 젊은 여인인 하숙집 딸이 외출복 차림 으로 나오고 있다.
그녀는 마루에 앉아 하이힐을 신는다.
청년은 구두를 닦다가 瀏?그녀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녀를 바라보느라 엉뚱하게 구두약이 아닌 옆에놓인 비누를 솔 에 묻혀 구두를 닦기도 한다.
하숙집 딸은 하이힐을 신고 고개를 들며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
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진다.
넋을 잃은 표정으로 일어난 청년은 한발 다가섰다가 멈칫한다.
하숙집 딸이 그의 발을 향해 바라보더니 미소짓고 나간다.
그제서야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년,
한쪽 발이 물이 가득찬 세숫대야 속에 빠져있다.
씬 15. 거리의 계단
청년이 계단을 올라간다.
씬 16. 거리의 공중전화
청년, 공중전화 박스에서 뭔가 통화를 하고나서 수화기를 놓고 나오려는데, 동전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돌아서 반환구 로 손을 넣어본다.
고장난 듯 반환구에서 동전이 여러개 나온다. 그걸보고 갸우뚱하 며 가려다가 옆 공중전화에서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놓으며 해본 다.
그러나 거기선 동전이 쏟아지지 않는다.
그냥 나올려던 청년, 다시 멈칫하더니 돌아본다.
전화기 옆에 여자 지갑하나가 놓여있는게 보인다.
지갑을 열어보니 만원짜리 돈이 여러장 들어있는게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는 청년
저쪽에서 한 청년이 달려오자 혹시 그 청년이 아닌가 생각했는 데, 그는 청년을 지나쳐 옆 공중전화로 전화를 할려고 들어간다.
청년은 지갑을 들고 슬금슬금 걸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탁 잡는 손,
돌아보니 좀전에 그 사내다. 동전이 없는지 동전 하나 빌려달라 는 시늉을 해보인다.
청년은 그에게 동전을 하나 건내고 다시 돌아선다.
그때, 한 아가씨가 그 청년을 지나쳐 급히 공중전화 박스로 간다.
박스안을 살펴보는 아가씨, 당황해한다.
그걸 보던 그 청년, 그 아가씨가 지갑 주인이라는 걸 알고 어떻 게 하나 망설이다 그녀에게 다가 지갑을 돌려준다.
지갑을 받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그녀,
청년이 웃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하자 그녀는 간다.
청년, 그녀 가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씬 17. 서울 시내 전경
카메라가 시내 전경을 팬으로 보여주다가 한 빌딩에서 멈춘다.
씬 18. 빌딩내
면접실이라 씌여진 사무실 옆에 다른 사내들과 함께 앉아있는 청 년 옆에 사내가 담배를 권하자 사양한다.
그러다 들고있던 신문을 본다.
지방상고생은 취업하기 어렵다는 기사와 나와있다.
청년은 신문을 놓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이력서를 보다 접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보니 빈갑 이다.
좀전의 옆사람에게 담배를 구걸하나 그 사내의 담배갑도
비어있다.
청년, 할 수 없이 옆에있는 휴지통에서 꽁초를 찾는다.
씬 19. 인서트
구직 광고란중 하나에 볼펜으로 엑스표가 그어진다.
씬 20. 도시 거리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걷다가 멈춰 두리번거리는 청년
씬 21. 인서트
구직광고란 속에 두 군데가 엑스표시 되어 있고, 세번째가 엑스 표시 된다.
씬 22. 공중전화 박스
청년이 전화를 걸고 나온다.
씬 23. 인서트
구직광고란에 여러 개가 엑스 표시가 되어 있고, 마지막 하나
남은 곳에 엑스표시를 한다.
씬 24. 건물 입구
건물이 보여지고
청년이 건물입구에서 나와 이력서와 구직광고란을 구기더니
도로 가에 있던 휴지통에 버린다.
돌아서다가 멈칫하며 다시 휴지통 안을 본다.
휴지통 안에 만원짜리 지폐들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장난감이란 걸 알 수 있다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간다.
씬 25. 공원 전경
공원 전경이 보여진다.
씬 26. 공원내 야외 휴게소
컵라면을 먹고 난 청년은 꽁초를 줍다가 건너편 의자에 두 남녀 가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돌아서 제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쪽의 두 남녀, 서로가 다투고 난 뒤인 듯 여자가 토라진 표정 으로 일어나 가버린다.
청년은 자기 앞을 지나치는 그 여자를 본다.
혼자 남은 사내는 양복을 벗어 탁자 위에 놓더니 맥주를 따라 마 신다.
청년은 그 사내가 양복을 놓을 때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한 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나 그 사내 쪽으로 다가간다.
사내가 술에 취한 듯 탁자 위에 엎어진 걸 보고 망설이던 청년,
포기하고 돌아서서 가는 듯 하다가 휙 돌아서 얼른 그 지갑을 주 워 달려간다.
씬 27. 공원 내 여기저기
지갑을 주워 달리는 청년의 다양한 모습
씬 28. 공원길
청년이 달려가다 움푹 패인 곳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
넘어진 그가 떨어진 안경을 주우려고 하는데, 바로앞에 한 여자 가 걸어와 지갑을 줍는 게 보인다.
청년 일어나 바라보니 바로 하숙집 딸이다.
그녀는 그에게 지갑을 건내 주고간다.
청년은 얼른 그 지갑을 뒷 주머니에 넣고 그녀를 따라간다.
씬 29. 다른 공원길
그녀를 따라가는 청년, 그녀가 멈춰 돌아보자 얼른 딴청부리고
그녀가 가면 다시 따라가고, 멈추면 또 딴전을 부리기를 몇 번,
마지막으로 돌아 보았을때, 이제 그 청년의 모습은 안보인다.
그녀, 다소 서운한 느낌으로 고개를 돌려 가려는데
청년이 지름길로 달려왔는지 그녀 바로 앞에서 숨을 헐떡이며 서 있다.
씬 30. 어느 레스토랑
청년은 하숙집 딸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황홀한 기분으로 마주앉아 그녀를 바라보는 청년
이때, 한 꼬마가 시사 주간지를 들고와 사라고 한다.
청년은 꼬마에게 안 산다는 듯 가라고 손짓을 하지만 그녀가
사려고 지갑에 손을 대자 얼른 그것을 막고 자기가 사겠다는 듯
아까 훔친 지갑을 꺼낸다.
그러나 그 지갑에선 돈이 나오지 않고 엉뚱하게 구직광고등...
그녀와 옆에 꼬마가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이력서가 나온다.
그 술취한 사내도 결국 자신과 똑같은 구직자였던 것이다.
허탈한 표정의 청년...
(디졸브)
씬 31. 공원 입구 계단
청년은 혼자 공원에서 빠져나와 공원을 내려간다.
긴 계단을 내려오는 그 청년, 문득 내려오다 멈춰 한번 위를 바 라 보더니 다시 내려온다.
그 모습에서 화면이 하얗게 밝아진다.
-끝-
씬 1. 타이틀
하얀 바탕위에 커다란 글씨의 제목 '백일몽'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씬 2. 자취방안(아침)
담배를 피우며 고민스럽게 앉아있던 청년, 담배불을 끄더니 책상 위에 놓인 가위를 집는 모습이 클로즈 업으로 잡힌다.
가위로 얼굴을 문지르며 마치 자살이라도 할 듯 하더니 갑자기 가위를 쫙 벌린다.
그러나 카메라 빠지고 보면 그는 신문에서 구직광고란을 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일어나 가방과 서랍등 여기저기를 뒤지더니 책상 아래서 노 트 하나를 꺼내 그 안에서 증명사진을 찾아낸다.
그는 증명사진을 써놓은 이력서 왼쪽 상단에 붙인다.
이력서를 통해 그가 지방상고생이란 걸 알 수 있다.
씬 3. 마당
평범한 한옥 집 마당의 자취방에서 청년이 거울과 면도기를 들고
수돗가로 나온다.
그는 거울을 벽에 걸고 그것을 보며 면도를 한다.
씬 4. 아파트 욕실(환상)
행복한 표정의 청년이 깨끗한 욕실에서 전기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씬 5. 마당
면도를 하고난 청년이 안경을 벗어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세수를 한다.
씬 6. 아파트 욕실(환상)
면도를 하고 나서 세수를 하기 시작한다.
씬 7. 마당
세수를 하고나서 벗은 안경을 들고 자취방으로 들어간다.
씬 8. 아파트 거실(환상)
욕실에서 거실로 나온 청년, 기다리고 있던 한 여인이, 마치 아내 처럼,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준다. 행복한 표정의 청년
씬 9. 자취방
벽에 걸린 옷으로 얼굴을 닦고 입고나갈 옷을 찾는다.
씬 10. 아파트 거실(환상)
8씬에 나타난 여인이 청년이 양복을 입는걸 도와주고 있다.
청년은 옷을 입으며 넥타이를 만진다.
씬 11. 자취방안
혼자 넥타이를 맬려하지만 서툴러 제대로 매지 못한다.
씬 12. 아파트 거실(환상)
청년이 출근 복장으로 나가려할때 여인이 보약인지도 모를
음료를 건내 마시게 한다.
그것을 마시는 청년
씬 13. 자취방안
큰 유리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있는 청년
나가려다가 주머니를 뒤져보더니 뭔가를 잊은 듯 두리번 거린다.
책상위에서 칼을 집어 선반위에 놓인 돼지 저금통을 집더니 칼로 찢으려 하나 갑자기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저금통이 손에서 빠져 바닥에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저금통을 집어 칼로 푹 찌른다.
씬 14. 마당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수돗물
빨래줄에 걸린 옷을 보는 주성
구석에 놓인 구두를 집는 손
구두를 닦는 청년의 손에서 카메라 올라가면 청년이 구두를 닦다 가 문득 안집 쪽을 바라본다.
좀전에 환상 속에 나왔던 젊은 여인인 하숙집 딸이 외출복 차림 으로 나오고 있다.
그녀는 마루에 앉아 하이힐을 신는다.
청년은 구두를 닦다가 瀏?그녀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녀를 바라보느라 엉뚱하게 구두약이 아닌 옆에놓인 비누를 솔 에 묻혀 구두를 닦기도 한다.
하숙집 딸은 하이힐을 신고 고개를 들며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
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진다.
넋을 잃은 표정으로 일어난 청년은 한발 다가섰다가 멈칫한다.
하숙집 딸이 그의 발을 향해 바라보더니 미소짓고 나간다.
그제서야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년,
한쪽 발이 물이 가득찬 세숫대야 속에 빠져있다.
씬 15. 거리의 계단
청년이 계단을 올라간다.
씬 16. 거리의 공중전화
청년, 공중전화 박스에서 뭔가 통화를 하고나서 수화기를 놓고 나오려는데, 동전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돌아서 반환구 로 손을 넣어본다.
고장난 듯 반환구에서 동전이 여러개 나온다. 그걸보고 갸우뚱하 며 가려다가 옆 공중전화에서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놓으며 해본 다.
그러나 거기선 동전이 쏟아지지 않는다.
그냥 나올려던 청년, 다시 멈칫하더니 돌아본다.
전화기 옆에 여자 지갑하나가 놓여있는게 보인다.
지갑을 열어보니 만원짜리 돈이 여러장 들어있는게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는 청년
저쪽에서 한 청년이 달려오자 혹시 그 청년이 아닌가 생각했는 데, 그는 청년을 지나쳐 옆 공중전화로 전화를 할려고 들어간다.
청년은 지갑을 들고 슬금슬금 걸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탁 잡는 손,
돌아보니 좀전에 그 사내다. 동전이 없는지 동전 하나 빌려달라 는 시늉을 해보인다.
청년은 그에게 동전을 하나 건내고 다시 돌아선다.
그때, 한 아가씨가 그 청년을 지나쳐 급히 공중전화 박스로 간다.
박스안을 살펴보는 아가씨, 당황해한다.
그걸 보던 그 청년, 그 아가씨가 지갑 주인이라는 걸 알고 어떻 게 하나 망설이다 그녀에게 다가 지갑을 돌려준다.
지갑을 받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그녀,
청년이 웃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하자 그녀는 간다.
청년, 그녀 가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씬 17. 서울 시내 전경
카메라가 시내 전경을 팬으로 보여주다가 한 빌딩에서 멈춘다.
씬 18. 빌딩내
면접실이라 씌여진 사무실 옆에 다른 사내들과 함께 앉아있는 청 년 옆에 사내가 담배를 권하자 사양한다.
그러다 들고있던 신문을 본다.
지방상고생은 취업하기 어렵다는 기사와 나와있다.
청년은 신문을 놓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이력서를 보다 접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보니 빈갑 이다.
좀전의 옆사람에게 담배를 구걸하나 그 사내의 담배갑도
비어있다.
청년, 할 수 없이 옆에있는 휴지통에서 꽁초를 찾는다.
씬 19. 인서트
구직 광고란중 하나에 볼펜으로 엑스표가 그어진다.
씬 20. 도시 거리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걷다가 멈춰 두리번거리는 청년
씬 21. 인서트
구직광고란 속에 두 군데가 엑스표시 되어 있고, 세번째가 엑스 표시 된다.
씬 22. 공중전화 박스
청년이 전화를 걸고 나온다.
씬 23. 인서트
구직광고란에 여러 개가 엑스 표시가 되어 있고, 마지막 하나
남은 곳에 엑스표시를 한다.
씬 24. 건물 입구
건물이 보여지고
청년이 건물입구에서 나와 이력서와 구직광고란을 구기더니
도로 가에 있던 휴지통에 버린다.
돌아서다가 멈칫하며 다시 휴지통 안을 본다.
휴지통 안에 만원짜리 지폐들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장난감이란 걸 알 수 있다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간다.
씬 25. 공원 전경
공원 전경이 보여진다.
씬 26. 공원내 야외 휴게소
컵라면을 먹고 난 청년은 꽁초를 줍다가 건너편 의자에 두 남녀 가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돌아서 제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쪽의 두 남녀, 서로가 다투고 난 뒤인 듯 여자가 토라진 표정 으로 일어나 가버린다.
청년은 자기 앞을 지나치는 그 여자를 본다.
혼자 남은 사내는 양복을 벗어 탁자 위에 놓더니 맥주를 따라 마 신다.
청년은 그 사내가 양복을 놓을 때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한 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나 그 사내 쪽으로 다가간다.
사내가 술에 취한 듯 탁자 위에 엎어진 걸 보고 망설이던 청년,
포기하고 돌아서서 가는 듯 하다가 휙 돌아서 얼른 그 지갑을 주 워 달려간다.
씬 27. 공원 내 여기저기
지갑을 주워 달리는 청년의 다양한 모습
씬 28. 공원길
청년이 달려가다 움푹 패인 곳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
넘어진 그가 떨어진 안경을 주우려고 하는데, 바로앞에 한 여자 가 걸어와 지갑을 줍는 게 보인다.
청년 일어나 바라보니 바로 하숙집 딸이다.
그녀는 그에게 지갑을 건내 주고간다.
청년은 얼른 그 지갑을 뒷 주머니에 넣고 그녀를 따라간다.
씬 29. 다른 공원길
그녀를 따라가는 청년, 그녀가 멈춰 돌아보자 얼른 딴청부리고
그녀가 가면 다시 따라가고, 멈추면 또 딴전을 부리기를 몇 번,
마지막으로 돌아 보았을때, 이제 그 청년의 모습은 안보인다.
그녀, 다소 서운한 느낌으로 고개를 돌려 가려는데
청년이 지름길로 달려왔는지 그녀 바로 앞에서 숨을 헐떡이며 서 있다.
씬 30. 어느 레스토랑
청년은 하숙집 딸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황홀한 기분으로 마주앉아 그녀를 바라보는 청년
이때, 한 꼬마가 시사 주간지를 들고와 사라고 한다.
청년은 꼬마에게 안 산다는 듯 가라고 손짓을 하지만 그녀가
사려고 지갑에 손을 대자 얼른 그것을 막고 자기가 사겠다는 듯
아까 훔친 지갑을 꺼낸다.
그러나 그 지갑에선 돈이 나오지 않고 엉뚱하게 구직광고등...
그녀와 옆에 꼬마가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이력서가 나온다.
그 술취한 사내도 결국 자신과 똑같은 구직자였던 것이다.
허탈한 표정의 청년...
(디졸브)
씬 31. 공원 입구 계단
청년은 혼자 공원에서 빠져나와 공원을 내려간다.
긴 계단을 내려오는 그 청년, 문득 내려오다 멈춰 한번 위를 바 라 보더니 다시 내려온다.
그 모습에서 화면이 하얗게 밝아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