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소리 Soliloquy

표현의 자유 그게 뭔데! -광주시청-

버블건 2008. 3. 14. 15:24
 


지난 2월 29일 시청앞을 배경으로하는 단편영화를 기획중 시나리오를 쓰기위해 조사차 시청앞에서 지나는 사람들과 품경을 지켜보던중 그곳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던 사람을 이삼십명의 시청직원들이 달려들어서 사지를 잡고 들다시피 끌어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가지고 있던 캠코더를 꺼내서 그 광경을 찍으려하자 시청직원 4명이 네게로 달려와서는 밀치고 카메라를 때리며, 촬영을 못하게 막아섰다.
 
그들은 당신이 뭔데 찍으려는 거냐며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를 말하란다. 대꾸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직원이 하는 말 "너 한총련이지!" 참 어이가 없었다. 그들의 수준을 딱 말해주는 상황이다. 그런일을 겪고 나니까 화도 나고 오기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다음날도 다시 시청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29일과 3월 3일에 이어 1인 시위자를 향한 광주시의 폭언과 폭력은 3월 4일에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강도는 더 거세어졌다.

시민들의 알 권리나 볼 권리를 씹다버린 껌딱지 보다도 못하게 여겼으며, 29일엔 지나던 시민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 사진을 왜 찍느냐며 그 시민을 사진 체증까지 해가며 눈을 가리려했다.

빈약한 근거로 합법한 1인시위를 막아 설려니 윽박지르기와 무대포식 힘으로 밀어 붙이기 외에는 대응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한 도시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로써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는 성숙함을 보여 줄 수는 없는건지.... 물론 상명하복의 조직 구조 안에서 그들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의 대응은 솔직히 너무했다.

지난해 3월 8일 시청비정규직어머니들을 끌어냈던 핵심인사들이 승진을 했고, 신명의 공연을 불허한 관련 과의 모 인사도 승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저들이 그렇게 기를 쓰고 앞에 나서는지도 모르겠다.

촬영하는 내내 그들이 내게 던진 말들은 "니 일 아니면 상관하지 말고 그냥 가라"는 거다. 빤히 한사람이 20명이 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물리적인 힘과 폭력적인 말들에 상처 입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른척 가던길을 그냥 가라는 말이다.

이들의 이런 무관심을 종용하는 말들이. 생각들이. 다시금 우리를 시청으로 이끄는 채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