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32

[시나리오] 다우징 - 김윤태

감독 : 김윤태 다우징(가제) 진(15세, 여) 1. 어둠속에서부터 간유리의 벗겨진 페인트 무늬들이 서서히 떠오른다. 부식된 초록색의 무늬들은 마치 이끼처럼 보인다. 2. 화면안으로 들어서는 한 인물의 뒷모습, 상반신, 소켓에서 전구를 돌려 빼낸다. 다른 전구를 갈아끼우고 꼭지를 돌리면 희뿌연 산광이 가득찬다. 타이틀 - 다 우 징 - 3. 진은 커다란 거울이 달린 낡은 옷장 앞에 서 있다. 군데군데 옻칠이 벗겨진 반쯤 열려진 옷장안에는 퇴색한 여름 원피스 몇벌이 걸려있다. 바닥에는 풀이 먹여진 이불 안감들이 접혀져있고, 진은 옷들 사이에 얼굴을 반쯤집어넣고 매캐한 좀약 내음을 한동안 흡입한다. 4. 나무마루가 깔린 교실. 장마의 끝물로 양말을 적시고 있는 바닥, 진은 나무의자에 눈을 감고 앉아 있다. ..

[시나리오]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 1.프롤로그 검은 배경, 혹은 붉은 색 배경을 한 익명의 공간.(사실 붉은 배경이면 더 좋겠다.) 저 깊숙한 곳에서 유유히 걸어나오는 한 사나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나이는 롱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있다. 여유 있게 걸어와 화면 앞에 서는 사나이. 그 위로 새겨지는 자막. – “수다 푸로덕슌 제작” 자막이 사라지면 사나이의 옆으로 진을 치는 4명의 악당들!(역시 실루엣으로 보인다.) 자막 – “미데아 포엠 제공” 사나이에게 덤비는 악당! 사나이, 가볍게 악당을 물리치면 동작을 멈추는 배우들. 자막 – “총천연색 영화” 이와 함께 나레이션이…… 나레이션 : 김두한 자막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시 사나이에게 덤비는 악당2. 역시 사나이의 발차기에 쓰러지며 멈추는 배우들. 자막 – “일백푸로 후시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