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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굴] 미스터 몬스터 (1995) - 로베르토 베니니

버블건 2023. 2. 3. 15:22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탈리아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 코미디언이다. 그는 195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미제리코르디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연극과 텔레비전에서의 작품으로 이탈리아에서 유명해졌으며, 짐 자무시 감독의 단편 커피와 담배와 초기 영화들 다운 바이 로와 지상의 밤에 출연했으며,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선망하는 배우가 되었으며, 이후 그가 제작 감독 연기한 영화들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다.

베니니는 아마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1997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자니 스테치노", "호랑이와 눈"을 포함한 8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하고 주연을 맡았다. 그는 종종 유머와 비애,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같은 슬랩스틱과 수다를 혼합한 독특한 코미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베니니는 여러 데이비드 디 도나텔로 상(아카데미상과 동등한 이탈리아)과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포함하여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으며 이탈리아 내에선 문화적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이런 그의 필모에서 베스트로 한편을 고르라고 한다면 다들 첫 손에 "인생은 아름다워"를 꼽을 거라 생각한다. 그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이니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그가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만개했음을 증명시켜 준 영화 아닌가. 그럼에도 난 개인적 취향에서 "미스터 몬스터"를 첫 손에 꼽는다. 매끈한 영화 보단 불 균질 한, 거친, 날 것 같은 영화를 선호함으로 그 막 나가는 막을 수 없는 에너지와 상상력은 이게 베니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서 완성된 베니니 스타일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빛을 본 것이라 생각한다. 

베니니의 감독 필모그래피를 놓고 봤을 때 "자니 스테치노"를 중심으로 전과 후로 나눠 볼 수 있을 텐데. 그 기준이 되는 중요한 지점이 함께 작업하던 동료의 변화이다. 이전 세 작품에서 함께 했던 주세페 베르톨루치와의 결별 이후 베니니 영화의 색이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바뀌었다. 텔레비전 시절부터 함께 했던 선배 베르톨루치의 영향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 영화들이 몬티 파이튼(1969년부터 중간에 다시 재결성되어 2014년까지 방영되었던 전설적인 TV 쇼)을 연상시키는 지점이 있었으나 베르톨루치가 빠지고 난 이후 족쇄가 풀어진 듯이 연기도 이야기도 훨씬 경쾌해지고 자유로워졌다. 

"미스터 몬스터"에서 완성한 베니니 스타일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시선의 불일치'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코미디는 이 시선의 불일치를 이용해 코믹한 상황을 직조해 낸다. 하지만 "미스터 몬스터"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베니니처럼 절묘하고 탁월하며 게다가 풍성하기까지 한 영화는 못 본 듯싶다.

영화의 대략적인 이야기의 구조는 이렇다. 연이어 벌어지는 성도착자의 살인사건으로 경찰은 잔뜩 독이 올라있다. 그 와중에 추행을 당한 여성의 제보로 몽타주가 작성되고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은 다름 아닌 베니니가 연기한 로리스란 인물이다. 그는 파티장의 정원을 손질하는 일을 하고 중국어를 배우며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해 쫓겨 날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한마디로 딱 설명되지 않는 캐릭터다. 일은 하지만 집세가 밀려 있고 여자를 밝히는 듯하지만 그 집에 잠입한 여경이 유혹을 해도 당황스러워만 한다. 또 중국어를 배우지만 딱히 왜 배우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느슨하고 모순되기도 한 캐릭터 설정은 코믹한 상황들을 위해 희생당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유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경찰은 로리스를 검거하기 위해 그의 곁에 여자 경찰을 붙여서 그를 감시함과 동시에 증거를 확보하려 한다. 그 역할을 맡은 경찰 역의 제시카는 베니니의 실제 아내인 니콜레타 브라스키가 맡았다. (짐 자무쉬의 영화 "다운 바이 로"에서 처음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1년 결혼했고, 영화에서도 실제 삶에서도 이들은 커플로 함께 하고 있다.)

제시카는 로리스의 곁에서 그를 알아가게 되면서 그가 범인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지만, 경찰에서는 로리스를 범인으로 확정한다. 한 번의 살인사건이 더 벌어지자 경찰은 로리스를 검거하려 들고 제시카는 로리스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실제 범인을 검거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로리스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는 증거들은 그를 감시하며 찍었던 비디오들인데 이것들의 활용에서 기가 막힌 시선의 불일치를 만들어 낸다. 로리스의 입장에서 본 일상의 풍경들이 경찰의 비디오에 담기자 잔혹한 사이코 성도착자로 보인다. 여기서 같은 상황을 어느 위치와 입장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마법이 일어난다.

 

이런 마법은 "인생은 아름다워"로 이어지며 희비가 엇갈리는 그의 코미디 영화의 황금기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