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Cargo/자취

묻히는 소리 카메라에 담고 싶다 (2007. 12. 27)

버블건 2008. 3. 14. 14:16
묻히는 소리 카메라에 담고 싶다-백종록씨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7-12-27

 `creator(창작자) 백종록’. 그가 건네준 온통 검은 명함 안에는 그 자신을 창작자로 소개해 놨다. 그 옆으로 전쟁반대, 신자유주의 반대의 뜻을 밝히는 작은 글귀가 자리했다. 명함 한 장에 많은 메시지가 담겼다.

 극구 감독이란 호칭을 사양하지만 감독은 감독이다. 시청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다큐 <지금 보고 계신거죠>의 공동 감독으로 참여했으니 말이다.

 “제일 처음에는 연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져 버렸습니다. 세상이 자꾸 할 얘기가 많게 하네요.” 할 얘기가 많게 하는 세상. 모두 한 곳으로 쉴 새 없이 쓸려가는 세상 아래 소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했다. 작아서 그리고 약해서 묻히는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카메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도 그 할 말을 서울이나 충무로가 아닌 `지역’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인적 물적 인프라 부족’이라는 장애물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기가 하고 싶어 다소 파격적인 가출을 감행했던 과거로부터 시작해 서울 극단 `대학로 극장’에서 연기를 했고, 또 광주에 내려와 극단 토박이 연극 <장미여관 208호>에서 고문기술자로 분했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지금은 영상으로 옮겨왔지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소통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같다.

 “지금은 찍고 싶은 영화를 많이 만드는 것이 관심사예요. 그 이후의 일? 지금은 현재에만 충실할려구요.”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