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Cargo/자취

닷드사사 상영회 (2008. 1. 31)

버블건 2008. 3. 14. 14:19
윤민자 위원장이 `나쁜교사’ 되다?
인화학교 학생들이 직접 쓰고 촬영한 영화 <꿈의 농학교>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01-31
▲ <꿈의 농학교>

 이 지역사회문제를 꼬집는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상영회를 갖는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추행·성폭행해 얼마 전 징역형 선고받은 인화학교 문제에 관한 이야기 <꿈의 농학교>와 지난해 3월 광주시청에서 쫓겨난 시청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지금 보고 계신 거죠?>등 두 편이다. 오는 2월1일 금요일 오후 7시 두암동 구면허시험장 근처에 위치한 꿈꾸는 교회에서 상영회를 갖고 감독과 영상의 주인공들이 참석하는 대화의 자리도 마련한다.

 <꿈의 농학교>는 인화학교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촬영한 독립영화다. 지난해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청각장애인영상미디어교실’ 후 그 결과물로 홀더공부방의 이용보 전도사와 학생들이 두 달에 걸쳐 제작한 작품이다. 소리를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꿈의 농학교>의 제작 지도를 맡은 임용철 감독은 “영화 제작 용어나 기법을 수화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리허설 등의 연습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특히 NG가 나도 촬영에 몰두한 아이들이 신호를 보지 못하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꿈의 농학교>는 수화 실력이 좋지 않은 선생님으로 인해 학교생활에서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담고 있다. 명근은 선생님의 학대와 불성실한 수업으로 깜박 졸게 된다. 꿈속에서 명근은 자신이 꿈꾸는 학교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수업시간이 되자 명근은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앞으로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발표를 하게 되는데….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 윤민자 집행위원장이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사역으로 나와 인화학교 교사들의 상식 밖의 행동을 코미디 같은 상황들로 묘사해 웃음을 준다.

 <지금 보고 계신 거죠?>는 2007 호남인권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지역 프로젝트팀 `비상’이 시청에서 쫓겨난 시청비정규직 청소 용역 노동자 문제를 용역 노동자인 윤옥주 씨의 인터뷰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2007년 3월7일 광주시청 시장실 앞. 계약만료를 이유로 용역업체를 바꾸겠다는 광주시에 고용승계와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에서 3년째 청소일을 하시던 아주머니들이 복도에 모여 앉았다. 하지만 광주시장은 면담을 거절하고 속옷 차림의 맨몸으로 버티는 이들을 시청직원들을 동원해서 강제로 끌어냈다.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투쟁은 300일이 지난다. 투쟁과정 속 윤옥주씨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게 된다.

 영화는 광주시의 기만적인 대응과 다수의 신문, 법원의 광주시 편들기를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의 수준을 넘어 어이가 없어서 웃게 되는 블랙 코미디로 표현하고 있다.

 비상의 백종록 감독은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다. 지역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의 광주시 잘못된 행태를 바로 알고,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해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 공공서비스노조, 닷드사사가 주최해 펼치는 공동체 상영회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